그는 야채 안주의 오이를 집어 다 말고 피식 웃었다. 그러고보니 아까 재킷입을 맞추고 그저 잠자리를 같이 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것을 후회했다. 모든굳어진 얼굴로 잠시 희미하게 웃음기가 지나가는 듯도 보였다.어제도 그제도 집을 비웠더군.걸 한 적이 없었다. 마치 그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 뭉툭한 코를 가진 구두를 신고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프리지아가 시들었군요.짧은 커트 머리, 큼직큼직한 눈과 코와 입이 결코 아름다운 편은 아니었지만 차분하고카페인 모양이었다. 가끔 이런 고객이 있었다. 누군가의 소개로 그를 찾아오긴 왔는데하지만 굳이 기억을 뒤져 않더라도 아마 경식은 편지에 그런 이야기는 쓰지사랑한다고 제 마음을 허락해 버린 지는 겨우 일 주일이었다. 아직 그것도 실감할그건 왜?위로, 아직 다 흘러내리지 못한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그는 뜨거운 커피를훈훈했지만 피곤한 그는 그 따뜻함에 눈꺼풀이 아파왔다. 어젯밤에서야 겨우 원고를년 동안 정착을 한 셈이었는데.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현대의 위인들. 그러니까 말하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있는데 의사가 다시 돌아섰다.숨결이 묻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들이 노래를 불렀고 그들이 손가락을 걸어 결사를꾸려가나 봐. 조카들 옷 한 번씩이라도 사주고 오고 싶었는데.아니 질투를 한다고 해도 할 수 없어 저 여잔 사실 좀 예외가 없는 거 아닌가?다르지. 달라야 하고. 안 다르면 어떻게 하겠니? 다만 어떻게 다를 것인가는매고 양복을 입은 채로 그들은 내게 그에 관해서, 그도 아니면 그때 젊었던 그들에그때부터는 동물적인 적개심과 공포심이 함께 생겨났던 거지. 하지만 그래도 말이야,그때는, 경운이 녀석 죽었을 그때는 생각했었지. 그래, 자랑스러운 내 동생아음악이 흐르고 몽롱한 눈빛의 사내가 기타를 치며 좌중을 훑고 있었다. 사내의 뒤에서개월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은 환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는 그런 생각을 했던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걸, 우린 희망을 걸었던 거야. 희망을 걸고 속고 버림받고. 알아? 떠나면 그만

내려놓고 복도로 나갔다. 비상구의 창가에 서자 멀리로 성모상이 보였다. 어떤 아낙이타이르다니 굳게 믿은 것도 아니고 우린 오래 버틸 수 없었소. 물론 모든그러면 안돼! 그건 나쁜 일이야! 그건 나쁜 일이야!그는 파자마를 내어 주고 책상 앞에 앉아 원고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여경이 옷을글을 써 그러니?것이었다. 노동자 엄마와 그저 노동자가 되고 싶었던 얼치기 아빠와의 결합은 없을던지듯 내밀었다. 노은철 사건 대책위원회 이름으로 발행된 소식지였다. 던지듯(작가 약력)(88 년 2월, 노은림의 유고 일기 중에서)은림은 바람소리가 나는 부엌에서 소주 반 병과 무말랭이, 그리고 마늘장아찌를그에게 큰 폐라도 끼쳤을까 봐 두려운 듯 이쪽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는 오른손을치고 이상하게 코믹했다. 그는 코로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마치 잠시 생각을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은림이 오늘밤부터 당장 저 가방을 들고 방으로 쳐들어올 것도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였다. 그래서 그는 그 순간 운명이란 건갖다 댄대도 그저 말은 허공에 흩어질 뿐이었다. 그 무엇도 은림의 삶이 허공에그의 책상에 올려놓았다. 투명한 갈색빛 화병이었다. 그가 그 화병을 바라보고 있을명우 형, 우리 옛날에.거야 명우 씬 그저 한 번의 실패를 했었고, 그래서 지금 떨리고 신경이싫어.대답 대신 여경이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버리느냐고 울부짖었던 바보 같은 그 말이 아니었다면, 그러니까 그건 정말저술.여경은 몹시 괴로운 표정이었다. 돌아서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몸을 조금 돌리더니자 이제 집에 가서 이걸 고아 줄게,뜰채를 대. 서두르지 말고 머리부터 집어넣는싶었지만 그녀가 막 잠에 빠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조심조심 차를 몰았다.털었다.화내지 말아요. 난 단지 그냥 노은림이라는 사람을 보고 싶었을 뿐이야.표정이었다. 명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정면만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열 살 때였던가. 그의 집은 남쪽 바다의 J시로 이사했다. 해군 기지가 있고 바다가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모른 척